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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웨딩을 벗어난 이색결혼식 준비 시 반드시 따져볼 세 가지 현실

주말마다 쏟아지는 청첩장을 보며 어느 결혼식을 가도 똑같은 식순과 식사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상담을 하러 오는 예비부부들도 처음에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이색결혼식 로망을 가득 품고 방문한다. 하지만 화려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기획 과정을 들여다보면 금세 표정이 어두워지곤 한다. 이색결혼식은 단순히 장소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결혼식이라는 행사의 모든 요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재설계하는 고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웨딩홀은 모든 시스템이 정해진 틀 안에서 돌아가기에 신랑 신부가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 반면 남다른 예식을 꿈꾸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기획자이자 연출가 혹은 현장 감독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장식 하나, 동선 하나를 결정할 때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본인들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상당하며 준비 기간 동안 연인과 의견 충돌을 겪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소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접근성과 돌발 변수

이색결혼식 장소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야외 공원이나 교외 카페를 대관할 경우 음향 장비부터 하객 의자 배치까지 전부 개별 업체와 계약해야 한다. 예컨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진행되는 벚꽃 축제 기간의 야외 결혼식 콘셉트를 차용하려 한다면 최소 4개월 전부터 장소 허가 및 안전 관리 인력 배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 탁 트인 공간이 주는 해방감은 크지만 반대로 날씨라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실내 대안 공간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이중 지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교외의 이색적인 공간을 선택했을 때 가장 큰 불만은 하객들의 접근성에서 나온다.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해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위치는 하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체험형 버스 예식처럼 이동 수단 자체를 공간으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도 있지만 이는 한국의 좁은 도로 사정과 법규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 결국 장소의 유니크함과 하객의 편의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하는 것이 전문 상담사가 보는 성공의 첫 번째 열쇠다.

일반 예식장과 이색결혼식 중 무엇이 더 합리적일까

많은 이들이 하객 숫자를 줄이고 형식을 파괴하는 이색결혼식은 비용이 저렴할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인 경우가 허다하다. 일반 예식장은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고 하루에도 여러 팀을 소화하며 회전율을 높여 비용을 낮추지만 단독 대관 형태의 이색 장소는 모든 항목에 추가 비용이 붙는다. 아래는 일반 웨딩홀과 이색 스몰 웨딩의 예상 비용을 비교한 수치다.

첫째로 식대 차이다. 일반 식장은 서울 기준 인당 5만 원에서 7만 원 선에서 해결 가능하지만 출장 뷔페나 특정 셰프를 초빙하는 이색 예식은 인당 12만 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대식가로 알려진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통대관할 경우 식사 퀄리티는 보장되지만 대관료와 별도의 주류 비용이 추가되어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둘째는 스타일링 비용이다. 기본 꽃장식이 포함된 웨딩홀과 달리 이색 장소는 꽃 한 송이부터 아치 설치까지 전부 커스텀 비용으로 청구된다. 300만 원이면 충분할 꽃장식 비용이 이색 예식에서는 800만 원 이상 책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결국 총비용을 따져보면 하객 150명 기준의 이색결혼식 예산이 일반 웨딩홀 300명 예식 비용과 비슷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해 이색적인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면 차라리 평일 예식이나 비수기 호텔 프로모션을 노리는 쪽이 경제적이다.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된 이들에게만 이 선택지는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

하객들이 겪게 되는 불편함과 현실적인 조율 방법

이색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 신부이지만 그 시간을 함께 채워주는 것은 하객들이다. 종종 개성을 강조하다가 하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예컨대 의자가 없는 스탠딩 파티 형식이나 드레스 코드를 지나치게 까다롭게 지정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친한 친구들은 즐거워할지 몰라도 격식을 중시하는 어르신들에게는 고역이 될 수 있다. 특히 신부보다 돋보이지 않는 선에서 자유로운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튀는 원색 위주의 드레스 코드는 하객들에게 의상 구입이라는 숙제를 안겨주게 된다.

식사 메뉴 선정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특정 테마를 강조하느라 호불호가 갈리는 향신료가 강한 음식이나 채식 위주의 코스를 구성할 경우 만족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유명 셰프의 이색적인 레시피를 선보였으나 어르신들이 먹을 게 없다며 식장 근처 식당으로 향했던 사례도 있었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이나 중식 베이스의 퓨전 요리를 선택하는 타협점이 필요하다. 보여지는 멋보다 먹는 즐거움이 예식의 기억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공적인 예식을 위해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할 리스트

결론적으로 이색결혼식은 주관이 뚜렷하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커플에게 적합한 선택지다. 평소 업무에 치여 결혼 준비에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다면 검증된 시스템을 갖춘 전문 웨딩홀을 이용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운 법이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예식을 고집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하객 명단을 확정하고 그들이 머물 공간의 규격을 확인하는 단계다.

공간이 협소한 장소일수록 인원 오차는 치명적이다. 100인석 규모의 야외 테라스에서 110명이 오면 10명은 서서 식사를 해야 하는 참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식 14일 전까지 참석 여부를 확답받는 RSVP 시스템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콘셉트의 실제 후기를 포털에서 검색해 보며 숨겨진 추가 비용 항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색결혼식은 로망을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예산과 취향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는 지루한 협상 과정에 가깝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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