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많은 예비부부들이 고민에 빠집니다. 화려한 웨딩홀에서의 대규모 예식, 아니면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은 결혼식. 저희도 수많은 고민 끝에 ‘우리만의 결혼식’, 즉 스몰웨딩을 선택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결혼식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컸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고민: 어디서, 어떻게?
처음에는 유명한 경기도 야외 웨딩이나 서울의 예쁜 호텔 스몰 웨딩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정말 아름다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비용.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식사 비용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부가적으로 드는 스냅,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까지 합치면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었습니다. 몇 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기본적인 50명 기준에 1천만원은 훌쩍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조금 더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꼭 웨딩홀이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레스토랑, 갤러리, 심지어는 친구의 넓은 마당까지 고려 대상에 올렸습니다. 최종적으로 저희가 선택한 곳은 서울 근교의 한 소규모 갤러리였습니다. 갤러리 자체의 분위기가 좋았고, 빔 프로젝터나 스피커 같은 기본적인 시설이 갖춰져 있어 외부 업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대관료는 200만원 정도였고, 식사는 케이터링 업체를 통해 1인당 4~5만원 선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총 30명 내외의 하객을 초대했는데, 예상했던 1천만원과는 달리 총 비용은 700만원 내외로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과 현실의 괴리: ‘사진’에 대한 집착
스몰웨딩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사진’이었습니다. 대규모 예식처럼 전문 웨딩 스냅 작가를 여러 명 섭외하기는 부담스러웠고, 그렇다고 해서 사진 한 장 남지 않는 결혼식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결혼식 스냅 사진 잘 찍는 법’ 같은 글을 보면서 ‘플래시만 잘 사용하면, TV 모드로 셔터 스피드만 적당히 조절하면 나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생각도 했습니다. 친구 중 사진에 좀 소질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몇 장 찍어달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생각은 접는 게 좋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는 전문 스냅 작가 한 분을 섭외했습니다. 금액은 100만원 정도로, 대규모 예식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8시간 촬영 조건이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저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순간들을 기가 막히게 포착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양가 부모님이 저희를 바라보시는 흐뭇한 표정, 친구들이 웃으며 축하해주는 모습 등… 이런 사진들은 단순히 ‘찰칵’하고 찍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물론, 모든 예비부부가 사진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저희의 경우 ‘기념’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라 조금 더 투자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순간: 예상치 못한 ‘진짜’ 축하
스몰웨딩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식순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하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친구들이 준비한 깜짝 영상 편지를 틀어주기도 하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친구의 즉흥적인 축가였습니다. 전문적인 가수의 무대는 아니었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진심을 담아 부르는 노래에 모두가 감동했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스몰웨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30명 정도의 인원을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5명 정도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게 되면서 케이터링 준비에 약간의 차질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갤러리 측에서 센스 있게 추가 음식을 빠르게 준비해주셔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넉넉하게 준비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고, ‘차라리 그냥 일반 웨딩홀에서 편하게 할 걸’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과정이 저희의 결혼식을 더욱 값지게 만든 경험이었습니다.
이것만은 꼭 피하세요: ‘주객전도’ 함정
스몰웨딩을 준비하면서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형식’에 얽매이는 것입니다. ‘스몰웨딩이니까 이렇게 해야 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정작 중요한 ‘우리 둘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오히려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거나, 너무 많은 것을 직접 준비하느라 정작 결혼식 당일에 주인공이 되어야 할 예비부부가 정신없이 하객을 맞이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경우입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만의 특별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 지나치게 독특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오히려 집중력이 분산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스몰웨딩이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히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 비용 절감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는 예비부부: 화려함보다는 실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100명 이상을 초대하는 예식과 비교했을 때,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 소중한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원하는 커플: 진정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차분하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은 분들에게 좋습니다.
- 개성과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 틀에 박힌 예식이 아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결혼식을 꾸미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다시 한번 고민해보세요.
반면에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스몰웨딩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많은 지인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고 축하받고 싶은 분: 아무리 소규모라도, 초청 인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면 일반 예식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 결혼 준비 과정 자체에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싶은 분: 스몰웨딩은 오히려 일반 예식보다 준비해야 할 디테일이 많고, 직접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아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결혼식은 ‘격식’과 ‘규모’라고 생각하는 분: 사회적인 통념이나 기대에 부응하는 결혼식을 원한다면, 스몰웨딩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
만약 스몰웨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가장 먼저 ‘우리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서로 깊이 이야기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스몰웨딩을 하고 싶은지’, ‘어떤 분위기의 결혼식을 원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생기면, 준비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완벽한 계획에 집착하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결혼식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도 소중한 추억이니까요.

저도 혼자 할 일들 때문에 직접 준비하는 게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SNS에 보이는 사진들처럼 완벽한 웨딩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 친구들의 진심 어린 축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빔프로젝터 같은 장비 대여 비용 때문에 예산이 훅 올라가더라고요.
갤러리 선택하셔서 정말 현명하셨네요. 빔 프로젝터 같은 시설 덕분에 비용도 많이 절감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