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 쓰였던 것 중 하나가 웨딩 촬영이었어요. 사진 찍는 거 자체를 막 엄청 좋아하지 않는데, 나중에 두고두고 볼 사진이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스튜디오는 어디로 할까, 드레스는 뭘 고를까 하다가 셀프 메이크업까지 도전해보려고 했죠.
처음에는 그냥 다 맡기면 편하겠다 싶었어요. 서울에 결혼식장 알아보면서 같이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를 묶어서 하니까 금액도 좀 더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업체들이 정말 많았는데, 다들 엄청 전문적인 것 같고… 근데 또 후기들 보면 엄청 비싸다는 얘기도 많고, 원하는 대로 안 나올까 봐 걱정도 되고요.
그러다 문득, ‘내가 직접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유튜브에도 셀프 웨딩 메이크업 영상이 많잖아요. 저도 평소에 화장하는 걸 아예 못 하는 편은 아니라서, 좀 더 공들여서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죠. 특히 웨딩 촬영용 메이크업은 좀 과하게 해도 사진에는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셀프 메이크업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일단 인터넷에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좀 찾아봤어요. 자연스러우면서도 또렷한 느낌? 예전처럼 막 두껍고 하얀 화장은 아니었고, 피부 표현은 촉촉하게 하고 눈이랑 입술에 포인트를 주는 식이었어요. 제 얼굴형에 맞는 윤곽 메이크업이나, 사진에 잘 받는 섀도우 색깔 같은 것도 공부했죠. 촬영 일주일 전부터는 유튜브 보면서 연습도 몇 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눈썹 그리는 것만 해도 몇 번을 지웠다 다시 그렸는지 몰라요.
촬영 당일,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 신랑은 옆에서 푹 자고 있는데 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셀프 헤어도 같이 하려고 했는데, 머리 손질은 정말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결국 촬영 장소 근처 미용실에 급하게 예약을 잡아서 머리는 맡겼어요. 메이크업도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거의 2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평소에 30분이면 끝나는 화장이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웨딩 촬영 셀프 메이크업은… 음, 제 경우에는 좀 비추요. 물론 나만의 개성을 살리고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제가 겪은 바로는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들어요. 그리고 전문가의 손길을 따라가기는 어렵다는 걸 느꼈죠. 특히 저는 오렌즈 비비링 렌즈를 끼고 촬영했는데, 렌즈 자체는 괜찮았지만 메이크업이 좀 아쉬웠어요. 다음번엔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는 걸로… 서울에 괜찮은 웨딩 스튜디오가 많으니, 스튜디오 고르면서 메이크업도 같이 패키지로 알아보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아요.
그래도 사진 자체는 만족스러웠어요. 야외에서 부겐빌리아를 배경으로 찍었는데, 자연광 덕분에 사진이 예쁘게 나왔거든요. 셀프 메이크업의 아쉬움은 사진 보면서 조금씩 잊히는 중입니다.

유튜브 영상 보면서 연습하는 거 정말 공감해요! 눈썹 숱 때문에 얼마나 땀을 뺐을지… 사진 퀄리티 때문에 셀프 메이크업 도전하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오렌즈 비비링 렌즈랑 같이 하셨다니, 촬영 결과 보면서 렌즈 효과랑 메이크업이 잘 어울리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