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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대 견적을 받아보다가 든 의문

주말 내내 영등포 근처랑 신도림 쪽 웨딩홀 두어 곳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해서 위치 좋은 곳 위주로 추렸는데, 막상 현장 가서 상담받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다들 결혼 준비하면 ‘스드메’가 제일 큰 고비라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웨딩홀 식대랑 대관료 쪽에서 머리가 더 아팠다. 구로구 쪽 웨딩홀은 교통이 편하다고 해서 갔는데, 주말 예식 시간대라 그런지 상담실 들어가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상담해주시는 분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데, 듣다 보면 내가 뭘 듣고 있는지조차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 특히 식대가 7만 원대 후반에서 8만 원대까지 훌쩍 뛰는 걸 보니까, 단순히 하객 수 곱하기 식대만 생각할 게 아니더라. 주류 비용이랑 부가세, 봉사료까지 더하면 한 명당 거의 10만 원 가까이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웨딩홀 견적이 왜 날짜마다 다른지 알 수 없는 이유

상담받으면서 제일 이해가 안 갔던 건 같은 달인데도 날짜 하나 차이로 견적이 몇백만 원씩 차이 난다는 점이었다. 내가 처음에 물어본 토요일 피크 타임은 대관료만 해도 1,000만 원에 육박했는데, 일요일 저녁이나 비수기로 넘어가는 타이밍의 잔여 타임은 대관료를 거의 안 받거나 식대에서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했다. 똑같은 홀에서 똑같은 밥을 먹는데 누구는 수천만 원을 내고 누구는 훨씬 저렴하게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이게 무슨 주식도 아니고 시간대별로 가격이 출렁거리니까, 내가 예약하는 날짜가 ‘적정 가격’인지조차 가늠이 안 된다. 심지어 강남 쪽 웨딩홀 견적을 우연히 비교해봤는데, 거기도 시스템은 비슷한데 부르는 게 값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떤 곳은 오픈된 가격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일 뿐이고 당일 계약 할인이나 추가 옵션이 붙으면 전체 금액이 널뛰기하듯 변한다.

더채플이나 유명한 곳들은 상담 예약 자체가 안 되더라

유명하다는 곳들, 예를 들어 더채플 계열이나 인기가 많은 곳들은 상담 예약 버튼 누르기도 전에 이미 마감이라고 떴다. 이게 결혼 준비인지 아니면 티켓팅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몇 군데는 아예 전화로 문의하라고 해서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는데, 상담사분 목소리도 참 바빠 보였다. 내가 원하는 날짜는 다 찼고, 남은 날짜는 내년 상반기나 아니면 올해 완전 애매한 잔여 타임뿐이었다. 그냥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한 번뿐인 예식인데 너무 서두르는 건가 싶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사실 처음엔 비용 절감 생각해서 공공예식장도 알아봤었는데, 막상 하객들 모실 생각 하니 주차나 동선 같은 것들이 걱정되어서 다시 민간 웨딩홀로 돌아오게 됐다.

부대 비용의 끝없는 추가와 숨겨진 항목들

식대나 대관료는 시작에 불과했다. 꽃 장식 추가 비용, 빔프로젝터 사용료, 심지어 예식 중간에 나오는 연주나 사회자 섭외까지 모든 게 다 항목별로 돈이었다. 상담실에서 견적서를 뽑아주시는데, 항목이 너무 많아서 다 읽어보지도 못했다. 예전에는 웨딩홀 고를 때 그냥 밥 맛있고 홀 예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런 외적인 요소보다 계약 조건의 세부 사항을 챙기는 게 훨씬 중요한 것 같다. 계약하고 나서 나중에 ‘이런 비용이 있었나요?’ 하고 물어볼 일이 생기지 않게 꼼꼼히 봐야 한다는데, 상담받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걸 다 캐치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그냥 적당히 타협해야 하나 싶은 마음

지금은 일단 받아온 견적서들을 책상 위에 쭉 펼쳐놓고 있다. 근데 볼수록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결정하기가 더 어렵다. 비싼 곳은 확실히 화려하고 대접받는 느낌이 나지만, 그 비용을 생각하면 굳이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곳으로 가면 하객들한테 미안할 것 같고. 중간 지점을 찾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다들 ‘너 좋을 대로 해’라고 하지만, 그 ‘좋을 대로’가 제일 어렵다. 그냥 한 곳 정해서 빨리 계약해버리면 속이 편할 것 같기도 한데, 막상 도장을 찍으려고 하면 또 다른 웨딩홀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내일쯤 다시 다른 곳 몇 군데를 더 보러 갈 것 같은데, 상담하다 보면 또 비슷한 고민에 빠질 것 같다. 결혼 준비가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내가 유난히 결정을 못 내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번 주까지는 더 고민해봐야겠다.

“식대 견적을 받아보다가 든 의문”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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