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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래너, 정말 끼고 하는 게 이득일까? 30대 직장인의 솔직한 회고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갈림길은 아마 ‘웨딩플래너를 끼느냐, 아니면 스스로 발품을 파느냐’일 겁니다. 저도 3년 전, 다이렉트웨딩박람회 같은 곳을 기웃거리며 영등포웨딩홀부터 스드메 업체 리스트를 뽑아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당시에는 플래너가 없으면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바가지를 쓸 것 같아 불안감이 컸거든요. 그런데 막상 준비를 끝내고 보니, 웨딩플래너라는 존재는 마법사가 아니라 그저 ‘선택의 복잡도를 조절해 주는 보조자’에 불과하더군요.

제가 처음에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플래너가 알아서 다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실상은 제가 원하는 스포사리니아 드레스 느낌이나 결혼스튜디오촬영의 컨셉을 제가 직접 공부해서 전달해야 하더라고요. 상담을 가면 플래너들이 수수료가 높은 업체 위주로 권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게 정보 공유 차원인지, 업체와의 제휴 관계 때문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잦았죠. 실제로 예산 2,500만 원 정도를 잡고 시작했는데, 옵션을 하나둘 추가하다 보니 3,000만 원을 훌쩍 넘기더군요. 처음 예산보다 20%가 늘어나는 경험, 이거 다들 겪으실 겁니다.

결혼식 메이크업이나 한복 브랜드를 고를 때, 플래너는 3곳 정도의 선택지를 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이 추천하는 곳이 정말 나에게 어울리는지가 아니라, 그 시점에 예약이 가능한 곳인가 하는 점입니다. 한 번은 강력 추천받은 샵에 갔는데 결과물이 생각보다 마음에 안 들어서 당일날 밤새도록 후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맞나?’ 싶은 의구심이 계속 드는 거죠. 플래너가 옆에 있다고 해서 실패가 없는 건 절대 아닙니다. 때로는 스스로 검색해서 찾은 업체가 훨씬 만족도가 높기도 하니까요.

결혼준비순서를 짜다 보면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웨딩플래너와의 소통은 비용 절감보다는 ‘시간 확보’에 방점이 찍혀야 합니다. 일주일에 50시간씩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플래너를 끼는 게 맞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 업체마다 일일이 전화해서 예약하고 일정 조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고 꼼꼼하게 따지는 성격이라면, 굳이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플래너에게 의존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이나 커뮤니티 정보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스스로 발품을 팔면 100~200만 원은 충분히 아낄 수 있거든요.

결국, 이 과정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누구는 플래너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준비했다 하고, 누구는 나처럼 플래너가 추천한 업체 때문에 속을 썩이기도 하죠. 플래너를 쓰는 건 ‘리스크를 관리하는 외주’를 주는 거지, ‘완벽한 결혼식을 보증받는 행위’가 아님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더군요.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플래너를 ‘정보 검색 요원’ 정도로만 활용한다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을 겁니다.

이 조언은 바쁜 직장인이나 결혼 준비에 시간을 쏟기 힘든 분들께는 유용하지만, 남이 정해준 틀이 싫고 나만의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한 예비 부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플래너가 말하는 ‘지금 아니면 예약 마감’이라는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세상에 대체 불가능한 업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당장 내일 해야 할 일은 플래너 계약 여부를 고민하기보다, 두 사람이 이번 결혼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한 가지만 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원칙이 모든 예식장 상황이나 개인의 취향을 완벽하게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은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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