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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스튜디오를 가야 하나 싶어 야외 촬영을 고집했던 날들

스튜디오 촬영 예약금을 걸기 전의 망설임

결혼 준비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다들 하는 거니까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울에 있는 유명하다는 스튜디오 서너 곳의 포트폴리오를 주말 내내 폰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앨범 가격은 기본이 3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데, 이게 맞나 싶었다. 사실 사진이라는 게 자연스러운 게 좋은데, 좁은 스튜디오에서 정해진 배경에 맞춰 웃는 연습을 하는 게 나랑은 도무지 안 맞을 것 같았다. 대구웨딩촬영 박람회 같은 곳도 가봤는데, 거기서 보여주는 샘플들은 하나같이 다 비슷해 보였다. 결국 스튜디오 예약을 포기하고 ‘차라리 그 돈으로 야외 촬영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드레스 대여가 생각보다 훨씬 번거로웠던 이유

스튜디오가 없는 야외 촬영을 하겠다고 결정하고 나니 바로 문제가 터졌다. 스튜디오는 보통 드레스가 포함되어 있는데, 야외 촬영은 드레스를 따로 빌려야 했다. 청주본식스냅이나 서울웨딩스냅 알아보면서 야외 촬영용 드레스를 검색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대여료가 비싸고 관리도 까다롭다. 어떤 숍은 야외 촬영용 드레스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상태가 생각보다 별로인 경우도 많았다. 빌린 드레스를 들고 야외로 이동하는 것도 일이다. 짐은 짐대로 많고, 옷 갈아입을 곳이 마땅치 않아 차 안에서 낑낑거리며 옷을 갈아입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옆에서 도와주던 친구가 ‘그냥 스튜디오 예약할 걸 그랬나’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그 말에 대꾸도 못 했다.

자연광 아래서의 사진은 운에 맡겨야 한다는 것

야외 촬영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날씨다. 촬영 당일 아침에 일기예보를 열 번은 확인했다. 맑은 하늘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구름이 잔뜩 껴서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왔다. 원주본식스냅이나 부산웨딩사진을 찍을 때 작가님들이 ‘보정으로 다 되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했지만, 막상 눈으로 보는 현장 분위기는 기대했던 화사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었다. 햇빛이 강하면 눈을 제대로 못 뜨고, 바람이 불면 드레스 자락이 엉망이 되기 일쑤였다. 결국 3시간 동안 촬영했는데, 건진 사진은 생각보다 적었다. 스튜디오에서 조명 아래서 찍었으면 결과물이 훨씬 안정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계속 들었다.

비용 절감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었을까

인터넷에서는 공공시설을 대관하거나 해외 직구 드레스를 입어서 비용을 절감했다고 하는데, 막상 해보니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들었다. 이동 시간, 드레스 픽업과 반납, 메이크업 샵 예약까지 모두 개인이 관리해야 했다. 따져보니 스튜디오 패키지와 야외 촬영 비용이 거의 비슷하게 들어갔다. 돈을 아끼려고 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훨씬 더 고생만 한 셈이다. 나중에 본식스냅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요즘은 야외 촬영을 위해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라. 켄싱턴호텔 설악 같은 곳처럼 스냅 촬영에 특화된 장소를 잡으면 훨씬 편했을 텐데, 왜 나는 그때 그렇게 고집을 부렸는지 모르겠다.

사진 정리를 하며 남는 개운하지 않은 마음

결국 촬영은 끝났고 사진도 다 받았다. 앨범을 넘겨보는데, 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보면 또 괜찮은 것 같다가도, 어떤 사진은 너무 휑한 배경 때문에 아쉽기도 하다. 다시 하라고 하면 과연 똑같이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남들이 하는 걸 안 하는 게 왠지 더 힙하고 실속 있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그게 더 번거로운 길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지금도 가끔 인스타에 올라오는 깔끔하게 찍힌 스튜디오 웨딩 사진들을 보면, 내 결정이 정말 최선이었는지 가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사진 속 우리는 행복해 보이니까 그걸로 된 거겠지만, 결혼 준비라는 게 참 끝까지 정답이 뭔지 모르겠다.

“굳이 스튜디오를 가야 하나 싶어 야외 촬영을 고집했던 날들”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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