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벽은 역시 비용입니다. 서울 웨딩스냅을 검색해보면 최소 50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상품들이 즐비하죠. 저 역시 작년 이맘때, 친구들과 함께 셀프 촬영을 할까 아니면 이름 있는 작가를 섭외할까를 두고 꽤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결국 반쯤은 셀프, 반쯤은 작가 섭외의 절충안을 택했는데, 막상 결과물을 받아보니 기대와는 사뭇 다른 지점들이 많더군요.
먼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셀프가 무조건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도 테무나 알리에서 드레스를 5만 원 정도에 사고, 소품까지 챙기면 예산을 20만 원 이내로 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상 수선비, 헤어 메이크업 출장비, 그리고 촬영지까지 이동하는 유류비와 식대까지 합치니 예산이 40만 원을 훌쩍 넘더군요. 게다가 촬영 당일, 예상치 못한 비 소식에 일정을 조정하느라 쏟은 에너지까지 고려하면 ‘가성비’가 꼭 비용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스냅 촬영을 할 때 가장 큰 변수는 장소입니다. 경복궁이나 올림픽공원 같은 인기 스팟은 평일 낮에도 인파가 상당합니다. 작가님과 함께하면 구도를 잘 잡아주니 사람들이 없는 것처럼 ‘속이는’ 사진이 가능하지만, 삼각대만 놓고 촬영하는 셀프 촬영에서는 현실적인 인파를 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분이 좌절하는데, 저 역시 몇 시간 동안 공원을 헤매다 결국 사람이 가득한 배경으로 촬영을 강행해야 했습니다. 후보정을 아무리 정성껏 해도 북적이는 사람들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더군요.
업체 섭외와 셀프 촬영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는 명확합니다. 업체를 쓰면 ‘검증된 결과물’을 얻지만 촬영 분위기가 경직될 수 있고, 셀프를 하면 ‘자연스러운 우리만의 순간’을 담을 수 있지만 사진의 완성도는 보장하기 어렵죠. 저는 촬영 당일 작가님의 지시에 따라 포즈를 취하는 것이 어색해서 촬영을 중단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반면 셀프 촬영은 자유롭긴 하지만 컷 수를 500장 넘게 찍어도 건질만한 컷은 10장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시간’을 사는 게 왜 비싼지 몸소 실감하게 되더군요.
이것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담일 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1만 원짜리 원피스로 인생 사진을 찍기도 하고, 누군가는 비싼 돈을 주고도 보정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속앓이를 하기도 하니까요. 사실 이런 스냅 사진이라는 게 기록의 의미도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의 다툼이나 사소한 해프닝까지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집니다. 어쨌든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도 모호한 지점이 많습니다. 왜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사진을 찍지 않으려 하면서도, 정작 결과물은 남들의 ‘인스타 사진’과 비교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 조언은 사진 한 장에 수백만 원을 쓰기엔 부담스럽지만, 최소한의 기록은 남기고 싶은 실속형 예비 부부들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완벽한 웨딩 화보를 꿈꾸거나 촬영 도중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분들이라면 차라리 패키지나 고가 스튜디오를 예약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습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업체 검색이 아니라, 두 사람이 ‘사진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배경인가, 자연스러움인가, 아니면 비용인가)’ 우선순위를 종이에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족들과의 소소한 식사 자리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단, 야외 촬영은 날씨라는 절대적인 변수가 존재하기에 어떤 선택을 하든 100% 만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진 찍으면서 예상 못한 비 때문에 일정도 바뀌고, 돈까지 쏟아부었는데 결국 사진은… 맘이 좀 풀렸어요.
경복궁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었어요. 셀프 촬영할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드레스 5만원짜리인데, 촬영 당일 비 소식에 일정을 조정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돈이 더 든 것 같아요.
셀프 촬영 할 때, 컷 수가 너무 많아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전문가의 섬세한 보정 기술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