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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숄더 드레스가 이렇게까지 팔뚝을 긴장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

처음엔 그냥 예뻐 보여서 골랐던 것뿐인데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웨딩드레스 화보들을 진짜 많이 찾아봤다. 요즘 연예인들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올리는 결혼 사진을 보면 유독 오프숄더 디자인이 많더라. 뭔가 여리여리해 보이기도 하고, 쇄골 라인이 드러나니까 훨씬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아, 나도 저런 거 입어야지’ 하고 무작정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보는 사진들은 다들 너무 완벽하니까, 입으면 그냥 그 분위기가 자동으로 완성될 줄 알았던 것 같다. 특히 김가은이나 이수빈 같은 사람들이 입은 오프숄더 드레스 사진을 볼 때마다 ‘어 저거다’ 싶어서 캡처해두고 투어 리스트에 넣었다. 근데 막상 드레스 샵에 가서 입어보니 이건 사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샵에서 겪은 첫 번째 당혹스러움

처음 방문한 곳은 청담 쪽에 있는 웨딩드레스 업체였는데, 확실히 가격대가 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드레스 상태는 정말 좋았다. 문제는 내 몸이었다. 분명 화보 속에서는 우아함 그 자체였는데, 내가 입으니 팔뚝 라인이랑 어깨 뼈 위치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거다. 원장님이 뒤에서 코르셋을 꽉 조여주시는데, 숨을 쉬는 것보다 팔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서 쩔쩔맸다. 오프숄더는 팔을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조금만 팔을 들어도 드레스 전체가 들썩이는 기분이 들어서, 예식 내내 로봇처럼 행동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머메이드 스타일이면 좀 나았을까 싶기도 했는데, 벨라인 디자인은 또 그 나름대로 부피감이 커서 이동할 때마다 발에 걸릴까 봐 계속 신경 쓰였다. 대여비도 사실 만만치 않아서 한 번 입을 때마다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민이 깊어졌다.

2부 파티 드레스와는 또 다른 고민

본식 드레스 외에도 2부 때 입을 예복 원피스나 파티 드레스를 고르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정숙님이 입었던 것처럼 화사하고 가벼운 느낌을 원했는데, 막상 피팅해보면 소재가 너무 얇아서 속옷 라인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떤 드레스는 너무 무거워서 입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예식 당일에는 정신이 없어서 드레스가 무거운 줄도 모르고 지나간다는데, 피팅룸에서 20분만 입고 있어도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이 들더라. 예쁜 것과 편한 것 사이에서 끝없는 타협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주변에서는 다들 ‘본식 날엔 다 예뻐 보여’라고 위로해주지만, 거울 속에서 왠지 모르게 어색한 내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그 말이 별로 큰 위로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알 수 없는 불안감

결국 몇 군데 더 돌아보고 결정을 하긴 했는데, 막상 계약하고 집에 돌아오니 ‘과연 이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가격도 꽤 나가는 수준인데, 내가 생각했던 그 ‘우아한 분위기’가 과연 식장 조명 아래서도 그대로 구현될지 의문이다. 본식 드레스는 말 그대로 한 번 입고 끝나는 거라 더 미련이 남는 것 같다. 베일을 길게 늘어뜨리면 좀 더 단아해 보이겠지 싶어 베일 욕심도 내보고 있는데, 그것도 다 추가금이 붙으니 어디까지 욕심을 내야 할지 선을 긋기가 어렵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다들 너무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드레스 피팅 하나에도 이렇게 진이 빠져서 결혼식 날 제대로 웃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과연 잘한 선택일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좀 더 무난한 디자인을 고를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오프숄더는 확실히 쇄골 라인을 예쁘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그만큼 내 몸의 모든 결점도 함께 강조하는 디자인이라 관리의 압박이 너무 컸다. 식이 한 달 남은 지금, 식단 조절을 한다고는 하는데 팔뚝 라인이 생각만큼 정리가 안 돼서 걱정이다. 드레스가 몸에 맞춰져야 하는데 몸을 드레스에 맞추고 있는 기분이랄까. 어쨌든 이미 정했고 수정까지 마쳤으니 이제는 물릴 수도 없다. 예식 당일, 다들 입을 모아 예쁘다고 해주면 이 스트레스가 좀 씻겨 내려갈까. 아니면 그냥 지나고 나면 다 똑같은 사진들 속에 하나로 묻히게 될까. 정답이 없는 문제라 그런지 계속해서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그래도 뭐, 일단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며칠 뒤 최종 가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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